‘기생충: 흑백판’ 스틸 공개, ‘다 계획이 있었다’
‘기생충: 흑백판’ 스틸 공개, ‘다 계획이 있었다’
  • 천세민
  • 승인 2020.02.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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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흑백판’(봉준호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스틸 3컷을 공개했다. 봉 감독은 애초부터 다 계획이 있었다.

#1. 도저히 만날 일이 없어 보였던 두 가족의 예측불허의 만남

기생충의 플롯은 네 가족 모두 직업이 없는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의 개인교사 면접을 보려고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간다. 흑백판 첫 번째 명장면은 연교(조여정)가 고용인을 채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라는 대사와 함께 약 8분 동안 지속되는 이 시퀀스는 봉 감독부터 정재일 음악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까지 가장 공들인 장면이다. 롱테이크, 몽타주 등 빠른 화면 전환과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절묘하게 조합해 팽팽한 긴장감을 높인 것.

봉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컷 한 컷 정성스럽게 콘트라스트를 조정한 흑백판에서는 흑과 백의 조화와 대조를 통해 도저히 만날 일이 없어 보였던 극과 극의 두 가족에게서 일어날 예측불허의 순간을 더욱 선명하게 담아낸다.

 

#2. 박 사장의 2층집으로부터 기택의 반지하집까지,

기택의 4가족이 글로벌 IT그룹 CEO 박 사장의 집에서 그들의 반지하 집으로 향하는 장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진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오는 시퀀스는 극과 극인 두 가족의 간극을 명확히 표현해내 관객들에게 내내 회자되고 있다.

흑백판에서는 비 내리는 거리, 끝없이 이어진 계단 그리고 비에 젖은 기택 가족의 모습을 흑백의 대조로 나타내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더욱 강렬하게 전한다. 뿐만 아니라 흑백의 색감은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으며, 비의 비릿한 냄새까지 풍기는 듯해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3.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비에 집이 침수돼 오갈 데 없어진 기택 가족은 임시 수용소로 가게 된다. 여기서 기우는 박 사장 집에서 벌어진 예측불가의 상황에 대해 얘기해보려 하지만 기택은 너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 되거든, 인생이란 게라고 훈계한다.

흑백판을 통해 만나게 될 이 장면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한 미래가 없는 한 가족의 답답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기택의 대책 없고 무미건조한 대사가 무채색의 색감과 만나 더욱 압도적인 임팩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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