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아닌 잠정 중단, ‘연예가중계’의 고민
폐지 아닌 잠정 중단, ‘연예가중계’의 고민
  • 유광민
  • 승인 2019.11.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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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가 변화를 위해 36년 만에 일시 문을 닫는다. KBS4“‘연예가중계36년간 오랜 사랑을 받아왔지만 프로그램을 둘러싼 제작 환경과 형식 등에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해 폐지가 아닌 잠정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달라진 포맷과 내용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을 새로 출범하겠다고 예고했다.

1984년 시작된 연예가중계는 연예 미디어로서 획기적이었다. 당시 연예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미디어는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 및 가두판매대의 주간지 정도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예가중계는 페이퍼가 아닌 TV의 동영상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려 36년이 지났다. 모든 걸 떠나 현재 지상파 방송사라고 해서 따로 어드밴티지가 있는 게 아니다. 외려 접근성과 편리함 그리고 취향 등에서 다수의 대중이 SNS로 몰린 지 이미 꽤 됐다. ‘연예가중계의 변화에 대한 절실함은 어제오늘의 고민이 아니었을 것이다. 폐지가 아닌 종료라는 표현에서 많은 갈등과 고뇌가 묻어나온다.

MBC1999년부터 섹션 TV 연예 통신을 내보내고 있고, SBS2004년 출범한 한밤의 TV 연예2016년부터 본격연예 한밤으로 제목을 바꿔 경쟁 중이다. ‘연예가중계는 시청률 4%대에 턱걸이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두 개는 3%대에 머물고 있다. 시청률이 제일 높은 프로가 먼저 재충전에 들어갔다.

현재로선 동영상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은 TV 외에도 접근성과 경제성 등에서 컴퓨터와 모바일이라는 환경이 대중의 입맛과 편리함에 더 들어맞는다. 특히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란 장소는 이미 넓게는 50대 높이의 연령층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런 채널들을 통해 엄청난 수의 연예가중계들이 중계되고 있기에 더 이상 연예가중계의 정체성이 보장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연예인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대중의 연예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갈수록 깊어지는 시대적 흐름에서 연예가중계스타일의 보도와 오락과 예능 기능을 포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방송사의 수입에서 간과할 수 없는 콘텐츠다. 다만 문제는 시청률과 직결될 수 있는 변별성과 재미다.

KBS가 폐지가 아닌 일시적 종료를 통해 환골탈태를 결정한 배경일 것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고민 자체는 ‘12의 잠정 중단 후의 재편성과 유사할 듯하다. 효자상품이거나 존재의 필요성이 확연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속개해야 하지만 뭔가의 변화가 절실한 합목적적 방향의 수정에 대한 필수성이다.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등에서도 매일 셀 수 없을 만큼 연예계 정보 프로그램 혹은 코너가 방송된다. 한마디로 연예가 중계의 홍수다. 매시간 진행자와 채널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정보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그만큼 대중의 입맛을 자극한다는 증거와 연결된다. KBS인 만큼 정체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연예가중계는 한마디로 지상파 방송사 연예 보도-오락의 동영상 주간지다. ‘연예가중계가 출범하던 때와 그로부터 뒤로 10여 년쯤 거슬러 올라간 시대의 주간지 전성시대를 떠올려보는 것도 실마리를 푸는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 있다. , KBS인 만큼 옛 주간지 스타일의 선정성과 카더라식의 무책임한 기사 작성 발상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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