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졸혼' '존버정신', 과연 이름값에 걸맞을까?
이외수 '졸혼' '존버정신', 과연 이름값에 걸맞을까?
  • 천세민
  • 승인 2019.04.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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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독자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유명 작가의 신조어 사용에 일부 부정적 시선
출처=이외수 인스타그램.
출처=이외수 SNS.

 

지난 22일 발간된 월간지 우먼센스가 작가 이외수와 아내 전영자 씨가 졸혼에 합의, 결혼 44년 만에 별거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이혼 논의 중 최근 졸혼으로 뜻을 맞춘 것. 현재 이외수는 강원도 화천에, 전 씨는 춘천에 각각 살고 있다.

이외수는 우먼센스 발간 하루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전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존버정신을 끌어안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이에 대중은 여러 반응을 보였다. 그들의 각자도생을 응원하기도 하지만 말장난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낸다.

먼저 졸혼이다. 백일섭이 앞서 유행시킨 이 신조어는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으로 부부가 법률상 이혼하지 않은 상태로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각자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삶의 풍속이 바뀌고, 그걸 긍정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관이 부모 세대와는 완전하게 달라졌고, 기성세대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현실을 인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남편을 받들고, 자식에 희생하는 인생을 살아야 했던 선대 여자의 여정은 현재 확연하게 달라졌다. 남존여비는 구시대의 악습이고, 남녀평등이 지당하다.

전 씨는 몇 가지 이유로 이외수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차선책으로 졸혼에 합의했다고 한다. 이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자아실현의 의지다. 누리꾼의 곱지 않은 시선의 근거는 부적절한 행위로 아내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던 이외수가 이혼에 합의해주지 않은 데 있다.

유명인답게 전 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혼에 합의해줘야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냐는 아쉬움이다. 그동안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양육에 희생해온 것에 보답은 못해줄망정 자아실현의 의지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됐다는 의미다. 더불어 졸혼이란 말장난에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졸혼은 서류상 이혼만 안 했을 뿐이지 사실상 부부관계가 끝났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숱한 독자를 거느린 원로작가인 이외수가 존버정신이란 그다지 곱지 못한 신조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한 것 역시 비난받고 있다. 그건 ‘X나게 버틴다는 비속어인 것.

의미 자체야 현실이 힘들지만 굳센 의지로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뜻을 지니지만 단어 자체가 곱지 않다. ‘사부님 싸부님’ ‘’ ‘들개등 인기 저작들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언어의 연금술사가 고작 10대들이 만든 비속어를 사용하는 수준밖에 안 되냐는 실망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 부부의 사연과는 상관없이 그들의 졸혼선언이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백일섭, 이외수 등 유명인들의 결혼생활도 그리 행복하지 않은데 생활전선에서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흙수저들이 결혼에 투자할 이유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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