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아스달 연대기’로 안방 컴백하는 이유
장동건, ‘아스달 연대기’로 안방 컴백하는 이유
  • 천세민
  • 승인 2019.04.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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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급성장과 플랫폼의 확대 등 선택의 폭 넓어져
이하 tvN 제공.
이하 tvN 제공.

 

장동건이 오는 6월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김영현 박상연 극본, 김원석 연출)로 지난해 슈츠이후 14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요즘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영화와 드라마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많이 사라졌지만 다름의 의식은 남아있기에 눈에 띈다.

장동건은 1990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라선 뒤 다수의 드라마에서 주역을 맡아 청춘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1999년 돌연 그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에 조연도 아닌 다수의 형사 중 한 명으로 출연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이듬해 이브의 모든 것을 끝으로 안방극장을 완전히 떠나 스크린에 전념해 2001년 정준호, 이정재 등 많은 배우들이 거절한 친구에 출연, 흥행과 평판에서 모두 성공하며 비로소 영화배우로서의 정립을 널리 알렸다. 안정된 안방극장을 뛰쳐나와 스크린에서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뭘까?

친구를 계기로 그의 영화 개런티는 수억 원대로 크게 치솟았지만 이듬해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단돈’ 5000만 원을 받고 출연하며 다시 한 번 연예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건 진정한 영화배우가 되려는 노력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유사하지만 다르다. 그 차이는 가치가 아니라 정신에 있다.

그 차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미국을 비롯해 어느 나라건 존재한다. 영화 선진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더욱 심하다. 그 차이는 셰프가 고급 호텔에서 안정된 급여를 받고, 편하게 근무하느냐, 뛰쳐나와 오너 셰프가 돼 고된 사업의 길을 걸어 실력을 인정받고 그걸 수입으로 보상받느냐와 유사하다.

 

임창정은 영화 남부군의 단역으로 시작해 안방극장까지 진출했다. 그런데 정작 스타덤에 올라선 건 연기가 아니라 노래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중간에 영화 비트에 조연으로 출연해 영화배우로서의 진가를 비로소 알린 뒤 가수 은퇴를 선언, 영화에만 전념한 적이 있다. 유사한 의미의 발걸음이다.

그렇다면 장동건은 왜 드라마에 복귀한 걸까? 그는 12년 만인 2012신사의 품격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당시 그의 나이가 만으로 딱 40살이었다. 고소영과 결혼한 뒤 슬하에 자식도 얻었다. 부부가 워낙 스타였으니 생계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만 나이를 생각해볼 때 영역의 확장은 불가피했다.

임창정은 다시 가수를 하게 된 이유가 자식들이 아빠가 연예인인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한 바 있다. 아이들은 15살 이상 관람 가인 그의 영화를 볼 수 없었다. 아빠의 직업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TV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던 것.

장동건도 그런 맥락으로 초등학생인 첫째와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를 떠올렸을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든 만큼 영화에서 주인공을 고집한다거나 멜로의 중심에 집착해선 안 된다는 건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았을 것이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조금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픈 욕심도 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플랫폼의 확장으로 드라마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일부를 제외하곤 영화 못지않은 플롯과 완성도와 비주얼을 갖춘 드라마가 많아졌다. ‘아스날 연대기는 장동건이 브라운관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과는 차원과 스케일이 다르다. 역사와 판타지를 결합한 대하드라마의 외형을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터넷으로 확산될 것을 예고한다. 플랫폼이 극장이냐, TV냐라는 논의는 첨단 디지털 시대에 무의미하다. 향후 정상급 스타들이 인터넷 드라마에도 활발하게 진출함으로써 모바일 드라마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공존하게 될 것이다. 이래저래 시청자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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